제목 [NID후기3] 김학민교수님 특강 ⟨인문학과 디자인 3 ⟩

 


고대 그리스, 호전적 민족, 누드, 누드…!


소크라테스, 죽음, 전쟁, 그래 다다이스트.


인디고 강의를 수강한 후,


이번 주 역시 바람을 만난 먼지같이 단어며 기억,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이왕 일어난 저들을 잘 수습해보려는 중에


인간과 그를 둘러 싼 사회적 환경의 관계-


제법 어엿한 인간이 되기 위해 처한 환경 속에서 가져야 할 태도까지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만 저는 지난 수요일 수업을


‘사회적 물결-예컨대 전쟁-에 간섭 받거나 다치면서도 그 자신 다웠던 인물들을 만난 시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놓인 환경 때문에 오래 가지고 있던 불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NID 2019. 04. 10





전쟁과 지혜의 여신을 섬겼던 고대 아테네.


전쟁이 잦았고 토론에 기반해 지식을 활발히 공유했던 사회에 소크라테스가 있었죠.


당시 돈을 받고 달변을 가르치는 지식인 집단을 소피스트라 일컬었지만


‘Sophia(지혜)’ + ‘-ist’ 라는 풀이를 보고 나니


소크라테스를 두고 조금 달랐던 소피스트보다는


그야말로 소피스트라 해야 맞지 싶었습니다.


적당한 벌이로 어린 아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은 그의 자아가 아니고,


철학을, 필로소피를, 소피스트로서, 사고로써 행합니다.


전쟁터에서든 패전과 역병의 창궐로 너그러움을 잃어 그에게 사형을 구형한 아테네 사회에서든


그는 명쾌한 태도의 철학자로 그 시대에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가르치는 알시비데스 _ Marcello Bacciarelli


 

 

 

필로소피가 지혜를 사랑한다는 두 단어로 이루어졌다고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도 어떤 유의 애정으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자 되는 이가 새로운 생각을 낳는 것을 오고 가는 문답법으로 돕습니다.


그것을 통해 무지를 자각시키는 것은 ‘I know nothing.’ 이라는


인정에의 권유와
그 다음으로 지식인 양 보이는 부실한 논리


혹은 버릇일 뿐인 신념을 떨치라는 의미입니다.


민간전승 식으로 그건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 라고 하는 대신


온갖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라고 했던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 내용도 잠시 스칩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


어떤 것을 넘어서 신념을 지킬 힘은 애매하지 않은 태도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형을 구형 받을 사안이 아니었대도 마침 이러저러했던 사회적 분위기,


그 환경 안에서도 그는 늘 그랬듯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내립니다.


투표를 통해 공동체가 결정한 바를 면피하는 것에 대해.





 



소피스트, 그 의미의 퇴색을 포함해


아테네 사회의 떳떳하지 못한 면면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가치를 일깨운 소크라테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자기 역할로서 지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너무 큰 파도였던 세계대전과 다다이즘에 영향을 받은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피카소도 수업 중 언급 된 인물입니다.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회화가 집이나 치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며


고발해야 할 현상 앞에 침묵하지 않는 그 역시 명쾌하지요.


그에게 내려진 재능적 축복은 차치하고 그의 작품에서 시대적 상흔이 읽힌다는 점은


잠시 손톱을 물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베를린 소재의 유태인 박물관은 어떤가요.


선대인들의 과오에 대한 부끄러움을 같이 무릅쓰고


독일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대로 사죄라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몸을 돌려 엎드려 있다 이내 손을 모으고 기도 비슷한 것을 합니다.


오늘도 허락된 하루 우선 감사하고 의미 있게 지내도록 노력하겠다-


대부분의 날엔 이런 식의 내용인데


이제는 새로운 하루를 똑 부러지는 발음으로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용기는 없지만 내가 놓인 이 곳에서 어떤 역할로 충실할 것인지


또렷한 태도를 갖기 위한 노력 먼저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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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에게 물음을 던지는 글이었어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 '누드, 누드..!'
  2. └RE 그리 읽어주셔서 늘 감사하고 그 물음에 대해 언젠가 이야기해주시겠어용..? + '예스, 누드!'
  3. 소피스트....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 ^^ 입담으로 상대를 호락호락하게 보는 사람 아닌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조차 호전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그리스 어딘가 '스파르타' 어디 언저리 살던 사람들. 그 유명한 유발하라리의 책 『사피엔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최소 6종류가 동시대를 살았지만 그 중에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만이 남아서 현생인류를 이뤘다고. 그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사피'라는 뜻도 그리스 소피스트의 '소피'와 같은 의미인 '지혜'라고 합니다. ㅎㅎ 인간은 결코 모두 다 지혜로운 존재들이라 칭하며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기도 하지만 매번 우리가 '니드'를 다니면서 점점 '소피'또는 '사피'에 어울리는(아니면 지혜에 일보 다가가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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